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 출제와 관련해 "사상 최악의 불공정 수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수능 문제 출제에 직접 개입했던 것이 '책임론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보야, 문제는 '킬러'가 아니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6월 대통령이 '킬러문항을 없애라, 사교육 카르텔을 깨부수라'고 했고, 교육부는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 유지를 입증'했다고 지금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완전 열받게 만든 건 '킬러라고 부를 수 없는 킬러문항' 따위가 아니었다. 이번 수능의 최악의 문제는 바로 '불공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수학 안에서 미적(미분과적분) 선택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8점, 확통(확률과통계) 선택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37점이다. 확통을 선택한 학생들은 아무리 잘해도 11점 감점을 안고 원서를 써야 한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11점 차이는 극심한 불공정이다. 이러니까 수학 1등급의 97%를 미적과 기하가 차지하는 극심한 불균형을 보인다. 이과의 문과 침공에 대놓고 길을 터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탐구 영역, 등 다른 영역의 표준 점수와 등급을 분석하며 "내신 시험도 동점자가 쏟아져 등급을 가릴 수 없게 되면 출제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교육부장관이나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여지껏 한마디 사과도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수능의 역대급 불공정은 100% 출제의 실패다. 킬러문항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불공정 수능을 만든 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교육부장관, 교육과정평가원장, 출제위원장 등 책임질 자리에 있는 자들은 수험생들, 학부모들께 깊이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지난 6월 본인의 '킬러문항, 사교육 카르텔' 언급 이후 역사상 최악의 불공정 수능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무엇이 진짜 문제였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대통령은 반성하고 사과하고 엄정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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