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2시간동안 일대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관계 당국의 전력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7분쯤 울산 남구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옥동변전소는 1995년 준공돼 29년째 운영 중인 노후 변전소로 이날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 고장은 개폐기 절연 장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직후 긴급 복구에 착수한 한전은 오후 5시 30분쯤 변전소를 정성화해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5만5000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고 시민 일부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상가와 병원, 일부 공장 등이 정전 피해를 보면서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정전은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세대 규모의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사고로 파악됐다. 노후 아파트에서 국지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체계적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투자·관리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정전 사고가 보고되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전압 강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들께 심대한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전문가가 참여하는 긴급 고장조사반을 가동해 향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날 긴급 경영진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피해 복구 상황과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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