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공중분해되는 등 전남지역 선거구가 대거 조정되는 안이 제시되면서 지역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검토과정이 남아있지만, 제시된 획정안이 확정될 경우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전남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전남은 동부권의 경우 순천시가 1석이 늘어난 반면, 서부권은 영암·무안·신안이 다른 선거구와 통폐합되면서 1석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전남지역 국회의원 의석수 현행 10석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동부권의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을 선거구는 순천시갑, 순천시을, 광양시곡성군구례군 선거구로 기존 2석에서 3석이 된다.
전남 서부권은 목포시, 나주시화순군,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선거구의 경우 목포시신안군, 나주시화순군무안군, 해남군영암군완도군진도군으로 재편된되면서 1석이 준다.
영암군무안군신안군이 각기 타 선거구에 한 곳씩 편입되면서 사라진다.
해당 선거구는 서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3선을 노리고 표밭갈이중이다.
서 의원의 지역구가 사리지게 되면 그는 내년 총선에서 나주시화순군무안군 선거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안 태생으로 무안에서만 도의원 재선, 군수 3선에 국회의원 재선을 역임한 그가 무안이 포함된 선거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현 나주·화순 지역구 현역 의원인 신정훈 의원과 빅매치가 성사된다.
신 의원은 나주 출신으로 나주에서 도의원 2선과 나주시장 2선을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과 관련, 신 의원은 성명을 통해 현재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자 정개특위 위원의 입장에서 반대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성명을 통해 "전남의 경우 순천을 2개 선거구로 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던 영암·무안·신안 지역구를 공중분해했다"며 "여기에는 순천 지역을 의식한 국민의힘의 지역 공략을 위한 노림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민을 대표해서 부당한 선거구획정안을 거부하고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선거구획정안 재논의 시 농산어촌 지역대표성과 지방소멸, 균형발전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삼석 의원은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입장에서 "농어촌 현실을 고려치 않은 것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며 "4년마다 되풀이 되는 아주 잘못된 규정이다. 추후 정치권의 논의과정을 지켜 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험지를 찾아서 출마도 하는 실정이다"며 "기회와 계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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