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전북 시군의회 의원 한마음대회 행사'에 참가하는 시의원들을 위한 1인당 45만원의 단체복 구입비가 계상돼 있어 긴축재정에 역행하는 사업비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기초의원의 정책개발비가 삭감된 것과 맞물려 "누구를 위한 예산 편성이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익산참여연대에 따르면 익산시의회는 내년도 전북 시군의회의원 한마음대회 행사를 위해 일반운영비 예산에 체육대회 단체복 구입비 1125만원을 편성해 놓고 있다.
의원 1인당 45만원의 단체복 구입을 위한 비용인데, 매년 한마음대회 행사와 함께 시의원 단체복 구입비는 1인당 40여만원 상당이 관례적으로 계상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의회와 달리 전주시와 군산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등 5개 기초의회는 체육대회 단체복 구입비 예산을 따로 계상하지 않고 시군교류체육대회 예산만 편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익산시의회의 정책개발비는 올해 1억2500만원에서 내년에는 1억원으로 감액 편성돼 “누구를 위한 삭감이냐”는 의문점이 찍히고 있다.
익산참여연대는 "다른 시의회가 체육대회 예산만 편성한 것과 달리 익산시의회는 체육대회 단체복 구입 예산과 시민 교류체육대회 예산을 함께 편성하고 있다"며 "체육대회 단체복 구입비 예산은 삭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익산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해 "체육대회 단체복 예산은 삭감하고 정책개발비와 정책지원관 교육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0대의 한 시민도 "세계적인 장기불황과 경제의 불투명성 확대로 각급 기관마다 긴축재정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매년 구입하는 행사참가용 단체복을 내년에도 재구매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서민들은 지금 하루하루 사는 것이 전쟁임을 지방의회가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은 이에 대해 “매년 전북시군의회 행사에 참여하고 관례적으로 단체복을 구입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여러 상황을 의원들과 함께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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