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지역 도로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들이 음주 사고를 낸 경우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연말 들뜬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심어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경북 울릉군 중령길 한도로에서 A(60대,부산)씨가 몰던 SUV 차량이 갓길에 정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수치는 면허취소 수준인 0.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낸 A씨는 울릉공항 건설현장 하청업체 근로자로 술을 마시고 숙소로 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는 피해 차량 운전자에게 사과는커녕 "내가 누군지 알아", "한번 두고 보자" 등의 협박성 폭언과 함께 폭행까지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에는 울릉일주도로 와달리터널 내에서 경승용차와 SUV 차량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경승용차 운전자 A(40대,화성)씨가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SUV 차량 운전자 B(60대, 울릉군)씨와 동승자 1명도 중상을 입어 해양경찰 경비함정을 이용해 육지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 2명은 심근경색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고 또한 사망자 A씨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사고를 낸 것으로 국과수 조사 결과 드러났다.
두 사고 모두 외지에서 울릉도로 일하러 온 근로자들로 경찰의 음주단속이 뜸한 틈을 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발생했단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경찰 음주 단속망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울릉경찰서는 음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어제 오후부터 부랴부랴 음주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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