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은 12월 내 실시하기로 했던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군민 여론조사를 내년으로 잠정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6월에서 8월로, 다시 12월로 연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잠정 유보했다.
함평군은 군공항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전남도와 논의하기로 했으나, 김영록 전남지사가 함평 군공항 이전에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일방적으로 강행하기가 부담스러운 처지다.
그렇다고 무작정 군공항 이전사업에서 발을 빼기도 난처한 상황이다.
광주 군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할 경우 소음 피해가 함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군공항 논의 테이블에서 섣불리 빠졌다가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평의 입장과 달리 전남도는 광주시, 무안군과 3자 협의체를 원하고 있어, 그동안 함평군의 군공항 유치 행정과 주민 간 갈등이 별다른 소득 없이 무위에 그칠 공산이 있다.
최근 들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을 놓고 독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함평이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군민 여론조사를 전남도와 협의하기로 한 만큼 올해 안에 여론조사를 하기는 어려워 잠정 연기했다"며 "그렇다고 여론조사를 철회한 것은 아니고 군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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