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싸움'에 대한 전국의 시민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이 찬성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동물학대 소싸움 반대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정읍녹색당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비전코리아 의뢰해 지난달 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산 지원 찬성 31.8%, 반대 60.9%로 많은 시민들이 소 싸움대회에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데 대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동물학대 논란이 있는 소 싸움에 대한 예산 지원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전국 모든 지역과 각 연령대 모두에서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 싸움 발원지인 진주가 포함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찬성(38%)보다 반대(53.7%)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 싸움 반대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정읍을 포함한 광주/전남,북 지역은 반대응답 64.1%, 찬성 30.8%로 전국 평균보다 반대 비율이 높았다.
소 싸움이 동물학대와 전통문화라는 주장 중 어느 주장에 더 공감하는지 물어본 결과, 46.6%가 ‘동물학대에 공감’한다고 응답했고, 44.1%는 '전통문화에 공감'한다고 응답해 오차범위 내에서 동물학대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 싸움대회의 단계적 폐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폐지해야’ 응답이 51.4%. ‘보존해야’ 응답이 40.8%, 잘 모름 7.9%로 시민 중 절반 이상이 소 싸움대회의 단계적 폐지에 찬성했다.
결과적으로 전국의 시민들은 소 싸움대회가 전통문화임을 인정하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소 싸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읍녹색당안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소 싸움과 관련한 시민들의 의견이 확인된 만큼 각 지자체는 소 싸움 관련예산을 삭감해야 할 것"이라조 주장했다.
소 싸움 대회가 개최되는 지역의 녹색당은 이를 근거로 지방정부와 의회에 소 싸움 관련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소 싸움대회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전북 정읍시가 정읍시의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 관련예산이 전혀 없음을 확인됐다.
이로써 정읍시는 2019년부터 6년동안 소 싸움대회를 하지 않게 됐으며, 지역민들은 사실상 정읍 소 싸움대회는 폐지수순을 밟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 소 싸움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전북 완주군 또한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물보호법 10조 소 싸움 예외규정 폐지를 통한 동물학대 소 싸움을 멈추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100% 무작위추출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