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특정언론사에 과도한 언론홍보비를 지급한 사실이 영주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알려지며 다수의 시청출입기자들(이하 기자단)이 영주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불합리한 언론홍보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영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우충무(무소속)의원의 질의를 통해 “영주시 언론홍보비가 특정언론에 2022년 전체예산 8억 5천 만원 중 1억 3천 6백 만원이 집행됐고, 23년에는 총예산 6억 8천 9백만원 중 9천 2백만원이 집행됐지만, 어떤 언론사에는 고작 55만원만 지급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불공정한 언론홍보비 지급내역이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사실로 밝혀지자 영주시 출입기자단 또한 영주시청과 시의회를 방문해 불공정한 언론홍보비 집행에 대해 질타했다.
S언론사 A기자는 “영주시 전체홍보예산의 16%를 특정언론에 밀어준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될 수 없다”며 “모든 지역언론이 건강해야 지방자치의 근간인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화될 수 있지만, 영주시는 70여개의 영주시 출입언론사 가운데 특정언론사만 지역언론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더구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영주시는 각종 축제 홍보비를 편성하면서 영주시 관광문화재단 등 영주시 산하 출자기관을 통해 특정 언론사에 언론홍보비를 중복으로 지원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영주시 출입기자단은 29일 부시장실을 찾아 전날 긴급 간담회를 통해 20명의 영주시 출입기자 연명으로 작성한 항의서한을 전달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자단은 항의 서한문을 통해 “지역언론은 올바른 지역여론을 조성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앙언론 못지않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지자체 또한 건강한 지역언론의 정립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며 “언론사별 언론홍보비 지급내역의 전면공개와 객관적이고 공평한 홍보비지급기준을 수립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디지털 중심으로 언론환경이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에 부응해 인터넷 언론에도 객관적이고 형평성 있는 홍보비 지급기준을 수립해 줄 것과 소수만 이용하고 있는 프레스룸의 전면개편을 통해 모든 언론인이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호준 부시장은 언론인들의 입장을 청취한 후 “언론홍보비와 프레스룸 운영 문제는 오랜 기간 누적돼 온 부분으로 향후 개선할 점을 찾아 지역 언론이 와 홍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자단은 “영주시의회 또한 영주시의 부적절한 언론홍보비 집행을 감시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시민행복위원회를 방문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언론홍보비의 공평한 집행이 이루어지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전규호시민행복위원장은 “지방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 또한 꽃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시의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더욱 철저한 의정활동을 통해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 공정한 홍보비 집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영주시 언론홍보비의 불공정한 집행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의 반응 또한 영주시와 시의회를 집중 성토하는 분위기다.
주민 H씨는 “우충무의원이 영주시의 오래된 불편한 진실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적한 것은 대단한 용기와 강단을 보여준 것이다”며 “이번 기회에 영주시 또한 오랜기간 누적된 홍보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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