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바다를 두고 펼쳐지는 어민과 그 가족들의 염원을 담은 무용 공연이 연말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주최하고 부안군이 후원하는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제32회 정기공연 '부안 위도(고섬섬)_띠뱃놀이, 소망과 바람을 보듬다'창작 공연이 다음달 1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예술감독·안무 이혜경, 대본·연출 조주현.
공연의 주 무대가 되는 고섬섬(부안 위도의 옛 지명)의 나무들은 무성하나 크지는 않다. 이 모습이 마치 고슴도치의 털처럼 보여 고슴도치 ‘위’를 써서 위도로 불린다. 고섬섬은 예부터 고려와 중국을 잇는 해상교류의 중요한 경유지이며 장보고의 해상무역로였다.
한반도 3대 조기 파시(생선 시장)에 속하는 대규모의 황금어장으로 최근 50년 전까지만 해도 수천 여 척의 어선이 드나든 역사가 깃든 곳이다.
대규모의 어부들이 몰리는 만큼 바다로 나아가는 어민들의 무사 안녕과 만선을 위한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대리 원당제(국가무형문화재 위도 띠뱃놀이)가 성행했는데 현재는 매년 음력 1월 초에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바다를 섬기고 바다에서 살아가는 어부의 이야기를 칠산바다와 고섬섬, 원당 마누라와 바닷길, 그리고 풍어제를 얼개로 하여 구성한 작품이다.
무대는 모두 5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됐으며 바다를 그리고, 바다의 부름에 응하며, 바다의 풍요를 품고, 바다의 노여움에 맞닥뜨리며, 바다를 섬기는 과정을 담아낸다.
무대 위에는 섬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워 섬과 바다의 경계를 나누고 위도의 풍경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위도의 대월습곡과 주상절리, 공룡알 화석지 등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으며 이중 대월습곡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백합처럼 순백색으로 피어나는 위도 상사화는 전 세계에서 오직 위도에서만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이처럼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스토리가 가득한 위도를 테마로 모두가 꿈꾸는 소망과 바람을 바다와 섬, 신과 인간이라는 이미지에 담아 무용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공연은 주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좌석을 사전예매 하거나 현장에서도 발권이 가능하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풍어와 무사안녕의 바람을 담아 띠배를 띄웠을 그들의 간절함과 삶의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면서 "부안 위도 띠뱃놀이가 주민에게 상기되며 가치를 재발견하는 수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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