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당장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현안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패배를 승복하며 2035년 엑스포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지난 28일 제 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라의 리야드가 결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는 165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실시한 결과 리야드 119표, 부산 29표, 이탈리아 로마 17표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리야드가 개최지로 확정됐다.
박 시장은 패배 원인으로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점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외교가에서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뒤늦게 우리가 나서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고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그만큼 어려움이 컸다"며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원팀이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세계 여러 나라와 부산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 무산에 실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는 엑스포 유치 목표를 신속하고도 확장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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