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순천이 낳은 세계적인 마라토너인 고 남승룡 선수가 '2023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7일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자 4명 고 남승룡, 고 엄복동(자전거), 이홍복(스포츠 공헌자), 고 최동원(야구)을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고 남승룡을 2023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한국마라톤 1세대를 대표하는 故 남승룡 선생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제 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버금가는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1936년 5월 베를린 올림픽 파견 마라톤 선수 최종 선발전에서 1위를 해 손기정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손기정은 금메달, 남승룡은 2시간 31분 42초로 은메달을 딴 하퍼 선수와 19초 차이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남승룡은 동메달을 획득하였음에도 자신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가리지 못하는 사실을 부끄러워 했으며, 남달리 조국을 위한 신념이 강했던 그는 대회가 있을 때마다 각국의 기자들에게 자신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눈물로 호소함으로써 또 다른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1932년 제8회 조선 신궁 경기 대회 마라톤 1위, 1933년 제20회 일본 육상 경기 선수권대회 마라톤 2위 등 업적을 이뤘다.
1947년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선 故 서윤복의 페이스 메이커로 함께 뛰며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등 육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는 故 남승룡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육상인으로서 어려운 시대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추천위원, 체육단체, 출입 기자, 대한체육회 원로회의기구 대상으로 후보자 접수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4명을 가린 뒤 업적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결과를 참고해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에서 선정했다.
2023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은 12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다.
선생의 조카 남청웅씨는 "남승룡 선생은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생각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마라톤을 철학이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승룡 선생은 양정고등보통학교 시절 서울에서 고향 순천까지 하루에 200리(80㎞)에서 250리(100㎞)를 5일간 뛰고,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여수까지도 뛰는 등 달리기를 생활화했다"고 회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