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에 130억원을 투입하는 '국립 한센인요양병원 건립'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편견과 차별로 고통받는 한센인의 인권 회복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익산에 국립 한센인요양병원 건립이 시급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익산시에 따르면 왕궁면 구덕이 일원에 건설 계획인 '국립 한센인요양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에 나선 결과 150병상 기준의 순현재가치(NPV)는 총 195억원이며, 비용·편익분석(BC)에서도 1.31로 나타나는 등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센인요양병원 건립의 '순현재가치'는 13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건물을 지었을 때 건물값과 토지가를 합친 가치를 말하며, BC분석이 1 이상이라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 타당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 한센인은 전국 8100여명으로 익산 400여명을 포함한 전북에 770여명이 한센인 전문치료와 재활서비스를 위한 의료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한센인의 치료와 진료, 요양에 있어 사각지대에 노출된 한센인 고령자들은 한센병의 합병증인 신장질환과 간질환, 심장질환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지만 적절한 통합의료서비스 이용과 요양이 어려운 실정이다.
익산시는 이와 관련해 왕궁면에 '국립 한센인요양병원'을 건립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에 강하게 건의해 왔으나 해당 부처는 한센인의 자연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별도의 요양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왔다.
익산시는 코로나19의 습격에도 감염병 전문병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향후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중앙부처를 설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7일 '국립 한센인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보건복지부를 방문하는 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정 시장은 지난 5월 실시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차원의 한센인에 대한 의료서비스 시설 지원 등 정책 전환이 필요함을 강하게 피력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또 한센인총연합회(회장 이길용)와 한센인단체 대표를 만나 요양병원 건립 필요성 및 예산확보를 위한 전략 등을 논의하고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온 고령 한센인을 위해 인도주의적 복지 차원에서 국립요양병원을 설립하여 한센인의 치료 및 진료, 요양의 접근성 부족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익산시는 국립 한센인요양병원건립 예산 확보 노력을 통해 한센인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기반시설를 강화하며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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