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종교 합창제'는 갈등과 마찰, 반목과 질시로 점철해온 우리 사회에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이해하라는 진한 감동의 메시지를 던져줬다.
전북 익산시 어양동의 익산예술의전당에서는 25일 오후 5시에 원불교와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국내 4대 종교가 같이하는 '2023 4대종교 한마음 합창제'의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원불교 총부와 나바위성당, 두동교회, 심곡사와 미륵사지 등이 있는 '4대 종교의 성지'인 익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노래 한 곡 한 곡이 합창될 때마다 객석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어졌다. 1시간 30분가량 각 종교의 합창단이 열창했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4대 종교의 합창단이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무대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화음을 이루며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대공연장 10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종교인과 시민 등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줬다.
'익산방문의 해'의 일환으로 진행된 합창제에는 천주교익산카톨릭연합합창단과 기독교드림합창단, 원불교중앙원음합창단, 불교가릉빈가합창단 등 4대 종교를 대표하는 합창단이 출연해 만추(晩秋)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행사는 익산시 17개 성당의 성가단원으로 구성된 천주교의 '익산카톨릭 연합합창단'이 '키리에'와 '뉴스데이', '아베 베룸 꼬르푸스'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감동의 무대를 열었다.
꿈과 비전을 바탕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기독교의 '드림합창단'에서 '은혜 아니면'과 '영화롭도다', '희망의 노래 메들리'를 선보이며 공연장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978년 신심 깊은 여성 교도로 구성된 어머니합창단이 발전을 거듭하여 만들어진 원불교의 '중앙원음합창단'이 '이 몸의 성도하여'와 '일원화 피우리라', '만남' 등의 노래를 부르는 등 행사의 중반을 넘어서며 공연장의 열기는 더해졌다.
30여 년 전 여성 불자들로 창단된 '가릉빈가합창단'이 '아침서곡', '해조음소리', '사랑의 트위스트'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노래를 합창하며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합창제는 4대종교 합창단이 연합하여 화음을 맞춘 '바람의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등 절정에 달했다. 화합의 장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4대종교 한마음 합창제'의 피날레를 감동의 합창으로 장식해 객석에서 감동의 환호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4대종교 대표자들은 "단순히 합창제로 끝나지 않고, 평상시에도 4대종교 간의 화합과 교류 등을 통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롭고 포용할 수 있는 익산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오늘 행사에서 아름다운 합창을 들으며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며 "4대종교 합창제가 종교를 넘어 지역사회의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화합의 대명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갈등과 마찰, 반목과 질시로 점철해온 우리 사회에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줬다"며 "4대종교 합창제와 같은 화합의 무대가 자주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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