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가 2년째 시추 중인 티타늄 희귀금속에 대해 천문학적인 수치가 매장되어 있는 것처럼 사전 발표한 것은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특정기업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부적절한 발표라는 지적이다.
23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구원)과 상덕광업소를 운영 중인 ㈜경동은 태백, 삼척지역 면산층 7개 광구에 대한 조광권 설정에 대한 계약, 채굴 인가 승인을 거쳐 시추를 시작했다.
경동인베스트 자 회사이자 민영탄광인 ㈜경동은 태백, 삼척지역 면산층에 대한 시추작업을 2022년 10개 공, 2023년 10개 공, 2024년 20개 공을 진행해 빨라야 오는 2025년 매장량과 경제성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태백시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 때문인지 2022년 보도자료를 통해 지질연구원의 예비 탐사결과 8500만t이 매장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또 태백시는 올 8월 말에는 한술 더 떠서 지질연구원 예비 탐사결과라며 최초 발표보다 훨씬 많은 2억 2000만t의 티타늄이 매장되어 있는 것처럼 발표해 혼선을 주고 있다.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모 경제지가 태백 삼척지역 ‘티타늄 가치가 415조 원’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경동인베스트는 즉각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긴급 공시를 했다.
공시자료는 2022년 ▲삼척지역 2개 광구 7개 공 시추 ▲태백지역 2개 광구 3개 공 시추결과 삼척지역 3공과 태백지역 1공에서는 티타늄 면산층 확인, 매장량은 확인 불가를 밝혔다.
또한 2023년 태백지역 10개 공에 대한 시추에서도 9공에서 티타늄 면산층 확인했으나 티타늄 매장량은 확인불가, 면산층 확인지역에서 시료 품위 분석을 의뢰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동인베스트는 공시를 통해 “자원개발은 자원탐사-자원개발-자원처리 등의 프로세스를 거치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최종 경제성 평가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경제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질연구원 홍보실 관계자는 “예비탐사의 긍정 평가이후 시추를 거쳐 채산성 검토를 거치면 성공가능성은 5%도 어렵다”며 “또 채산성이 있어도 수입광물과 가격비교 및 환경문제 등을 감안하기 때문에 쉽지 않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시의원 A씨는 “장성광업소 폐광 대안으로 티타늄 개발이 성공한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시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매장량을 발표하는 것은 시민들을 현혹하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티타늄 광산개발 여부는 향후 3년 후인데 잘못되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지질연구원은 2018년부터 3년간 엑스선 투시와 탐침봉 등으로 티타늄 매장량 수치를 추정한 것”이라며 “전문기관의 탐사결과이기 때문에 신뢰하고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2022년 10월 24일 경동인베스트가 자회사의 조광권 취득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만 4600원(29.92%)이 오른 6만 3400원에 거래됐다. 11월 23일 현재 경동인베스트 주가는 7만 1100원이다. 경동인베스트 주가는 티타늄 조광권 확보 이전에 2만 원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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