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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촌 노년층, ‘골골 인생’보다 ‘활력 인생’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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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촌 노년층, ‘골골 인생’보다 ‘활력 인생’ 많다?

생활체육·취미활동으로 ‘팔팔' 70% vs '골골' 30%?

초 고령화사회의 대표지역인 폐광촌 태백지역의 노년층은 다양한 취미생활이나 생활체육 등으로 노후를 비교적 건강하게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탄광촌 특성 상 다른 지역보다 진폐환자가 많고 각종 노인성질환 등 기저질환에 시달리며 요양원이나 병의원 신세를 지는 고령층도 상당수에 달하는 실정이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태백지역의 파크골프를 즐기는 회원수가 430명이 넘는 가운데 65세 이상도 최소 2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

20일 태백시와 대한노인회 태백지회 등에 따르면 태백시 인구 3만 8720명 가운데 평균 연령은 49.9세이며 65세 이상 고령층은 1만 1213명(28.9%)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지 오래다.

또한 태백시의 8개 동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 가까운 동은 구문소동 45.^%로 가장 많고 다음은 철암동 45%순으로 나타났다.

진폐환자가 비교적 많은 태백지역은 진폐요양기관에서 요양 중인 환자는 350여명 이상이며 중증 노인성 질환이나 치매 등으로 요양원, 요양병원 신세를 지는 환자도 3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태백시보건소에 따르면 치매증상을 받은 치매환자는 730명(요양원 입소 전 단계) 수준이지만 관내 전체 치매환자는 약 1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태백지역의 병의원, 한의원, 보건소 등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65세 이상 노년층은 매일 10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레시안

또한 각종 기저질환이나 노인성 질환으로 관내 24개 병의원이나 7개 한의원, 보건소 등에서 거의 매일처럼 진료를 받는 환자도 최소 1200~1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비교적 건강한 고령층의 경우 등산과 수영, 골프, 댄스스포츠, 음악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생활체육이나 취미생활을 하지만 경로당을 찾는 계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노인회 태백시지회에 등록된 경로당 회원 수는 약 5100명으로 전체 65세 이상의 45% 수준이지만 경로당에 월 15일 이상 경로당에 출입하는 회원들은 5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105개 경로당의 경로당별 회원 수는 평균 48.5명 수준이다.

경로당에 태백시에서 대형 TV와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취사도구와 쌀, 가스비 등도 지원하면서 경로당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경로당을 외면하는 것도 사실이다.

65세 이상은 경로당 가입이 허용되지만 70대 초반까지는 경로당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80새 전후세대의 노년층이 경로당 회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지역의 한 헬스장에서 런링머신으로 운동하는 모습. 태백지역의 노년층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프레시안

건강한 노년을 위해 운동이나 레저생활을 즐기는 어르신들은 태백시국민체육센터의 수영장, 헬스장, 에어로빅 센터와 강원랜드 복지관, 일반 체육시설 등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곳에서 65세 이상 헬스장 이용객은 최소 350여 명, 수영장 100여 명, 에어로빅 100여명 등이다.

또한 댄스스포츠 200여명, 궁도 50명, 파크골프 300명, 탁구(라지볼) 50명, 그라운드 골프 200명, 게이트볼 200명, 당구 100명, 고스톱과 여행 등 각종 취미생활 및 레저활동도 수백명을 꼽는다.

이어 기타, 색소폰, 오카리나, 난타 등의 악기연주나 합창동아리에 참여하는 음악동호회 활동으로 건강을 찾으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노년층도 최소 수백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내 근린공원으로 알려진 황지연못에 출근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노년층도 150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혼자나 2, 3명 단위로 등산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층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댄스스포츠는 노년층에게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뛰어난 스포츠활동 가운데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프레시안

아울러 보험모집인 활동을 하는 고령층도 있지만 의류점과 식당 등 소상공인으로 영업현장에서 활동하는 노년층도 최소 2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을 하는 S씨(75)는 “내 평생에 경로당 출근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건강하게 자영업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최소 10년 이상은 현재처럼 살겠다”고 말했다.

또 화장품영업소에서 화장품 외판업무를 40년째 하고 있는 80대의 한 할머니는 건강한 청춘처럼 승용차로 출퇴근하며 한 달에 7~800만 원의 수입을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진폐단체나 사회단체 등에 출근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노년층도 1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진수 태백시노인회장은 “비교적 건강을 유지하는 노년층은 규칙적인 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경로당에서 많은 회원들을 위해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70대 초반까지는 회원가입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소의 방문 프로그램 운영과 치매예방활동도 노인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우울증과 치매예방을 위해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활기찬 사고와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걷기 생활화로 근력강화 ▲정신건강 유지하기 (일기 쓰기와 스마일 운동 등) ▲경제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진폐환자들이 산업전사 예우를 위한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태백지역은 진폐환자들이 사회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레시안

태백지역은 진폐연금을 받는 노년층 1800여명과 공무원을 정년퇴직한 연금생활자 등은 비교적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대부분 노년층은 기초연금 등에 의지해 어렵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위해 올해 122억 원을 투입해 시장형 일자리 등 연간 30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효용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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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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