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성폭력 피해자인 '위안부'를 두고 "매춘부"라고 발언한 경희대 교수를 처벌해 달라고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청원했다.
1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15일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를 처벌해 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제출했다.
이 할머니는 최 교수의 발언을 두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이미 명예훼손 혐의로 여러 시민단체로부터 고소·고발당한 상태다. 이에 동대문서는 관련 발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교수는 지난 3월 신입생이 듣는 전공 수업 중 "위안부 다수가 생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희대 졸업생 96명은 지난 9월 최 교수를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다.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최 교수 파면을 학교에 요청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19년에도 막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동문회 등에 따르면 최 교수는 2019년 9월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 중 "아기를 낳기 원하는 여학생에게 점수를 더 주겠다"는 말을 했다.
또 같은 달 다른 날에는 "미투 당한 사람들은 가해자가 '자식 같아서 그랬다. 예뻐서 그랬다'고 했다는데 나는 그게 이해된다. 나는 학부생들이 자식 같고 예쁘다"라는 성폭력 가해자 동조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최 교수는 이후 학생회 임원들과 면담 자리에서 사과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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