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북부에 의과대학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남부에 견줘 경기북부의 의료 환경이 너무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포천·동두천시 중심으로 이런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는 분위기다.
아주대·성균관대처럼 대진대학교에도 의대를 설립하자는 것이다.
15일 포천시·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1명이다. 독일(4.5명)과 프랑스(3.2명), 미국과 일본(각 2.6명)보다 뒤처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의사수 3.6명보다도 적다.
경기도는 인구 100만 명당 의대 정원이 11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낮다.
특히 경기북부는 아주대·성균관대 의대가 있는 경기남부와 비교할 때 의료 인적 기반이 더 열악하다.
상황이 이러자 포천시와 시의회가 지난 7일 대진대학교 의대 신설과 정원 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보건복지부도 의대 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의사가 2030년엔 4094명, 2035년엔 9654명이나 부족할 거라고 전망했다”며 “대진대에 의과대학을 만들어 의사 공백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시도 대진대 의대 설립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박형덕 시장은 올 2월 대진대·대진대의료재단 관계자들과 의과대학 설립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6월 행정안전부 차관이 주재한 중앙·지방 정책협의회에 이를 정식 안건으로 제출했다.
8월엔 국회 복지위 소속 최영희 국회의원에게 의대 설립을 건의했다. 최 의원은 9월 경기북부 의대 설치 특별법을 발의했다.
동두천시는 대진대가 의대 신설에 필요한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대진의료재단이 성남에 527병상의 제생병원을 운영하는 데다, 현재 동두천(1500병상)과 강원 고성(600병상)에도 병원을 건립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진대엔 간호학과·바이오 의료 학부·보건경영학과·스포츠 건강학과도 있다.
박형덕 시장은 “동두천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지원 특별법이 정한 수도권이지만 학교 증설은 규제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동두천에 본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국회·보건복지부·교육부를 찾아 의대 설립과 정원 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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