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탈 강원랜드’로 개장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임기 말 퇴진압박을 받는 사장은 경영혁신에 나설 입장이 못 되면서 주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업시간과 베팅 규제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고객들이 온라인이나 원정도박으로 속속 발길을 돌리면서 회복하던 경영실적이 역주행하고 있지만 정부는 규제혁신을 외면하고 강원랜드 경영진은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강원랜드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3740억 원, 영업이익 9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3% 감소했고 카지노 입장객도 2019년 대비 82%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대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강원랜드 이기는 방법’에 따르면 ARS 추첨에 의한 카지노 입장부터 영업시간, 베팅한도와 열악한 게임환경, 접근성 등으로 VIP 고객부터 강원랜드를 떠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전했다.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의 저자 이겨울씨는 “합법적인 공간에서 건전 베팅 차원의 게임은 가능하지만 강원랜드는 스릴과 흥미에서도 매력을 상실했다”며 “고객들을 불법으로 내쫓는 규제혁신이 없으면 고객친화적인 온라인과 원정도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취재진이 필리핀 마닐라의 오카다 등 대형 카지노 VIP룸 취재결과 한국인들이 정킷방에서 한 곳당 수십명씩 목격됐으며 이런 규모의 한국인 VIP 방문객은 통상적인 수준이고 주말에는 더욱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곳 카지노 정킷방에는 40~50대의 한국인 고객들이 삼삼오오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거나 1회 베팅에 5000패소~100만 페소(2억 3700만원)의 베팅 테이블에서 게임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반면 강원랜드 VIP룸은 평일 10여 명에서 20여 명에 불과해 매출은 카지노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신규 VIP 회원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강원랜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매출 50억 원 이상 법인의 임원급 이상에 한해 VIP 자격기준을 주는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며 “외국 카지노는 일정 금액 이상을 지참하면 모두 VIP로 인정하는데 결국 정부의 한심한 규제가 VIP 고객을 해외로 내쫓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원랜드 VIP들이 고객친화적인 온라인이나 원정도박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며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계속하는 한 고객들은 강원랜드 이탈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랜드 VIP룸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카지노 원정도박을 알선하는 브로커 여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정 금액(500만 원~수억 원) 이상의 게임머니를 지참한 VIP고객을 대상으로 알선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A씨는 “3000만 원 이상이면 왕복 항공권과 침식제공은 물론 골프와 향응제공도 가능하다”며 “온라인과 동남아 카지노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열악한 게임환경의 강원랜드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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