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연일 박정희 전 대통령 띄우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TK와 보수층 민심을 붙들려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대구를 거점으로 둔 유승민 전 의원과 '영남 신당 창당'을 공언한 이준석 전 대표 견제 의도라는 풀이도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해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고 감동이 매어온다"며 "4000년 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여기에 신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라는 내용의 '구미 국가산업단지 기공식 치사문'을 읽었다.
그는 "4000년 빈곤, 정말 끼니를 걱정해야 될 그 시절에 공업단지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던 일"이라며 "여론조사 했으면 절대 반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여론의 눈치 보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는 나라의 미래를 봐야 된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역사적 결단을 하셨고 그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 됐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월 20대 지지율 하락 앞에 "경기장의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한 일을 상기시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겹쳐보이게 하려 한 말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 대통령님이 안 계셨으면 일어날 수 없었던 기적이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역사는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역사를 바꾼다. 박 대통령님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 1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전국새마을지도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그동안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국민들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의지와 신념을 이끌어 준 위대한 지도자도 있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고, 불과 12일 뒤인 지난 7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직접 찾았다. 추도식에서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다"고 추도사를 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두번째 만남에서도 윤 대통령은 "산자부(산업통상자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는데,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며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