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시의회가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비례) 측의 '총선출마' 기자회견 장소 대관 요청을 이 의원과 같은 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불허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른바 '퇴짜'를 놓은 이유에 대해 시의회 측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특정 정치인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여주‧양평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태규 의원이 최근 여주시의회에 총선출마 기자회견 장소 대관 요청을 했다가 지난 9일 거절당했다.
대관 논의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측 시의원은 시의회 개방성 확대 차원에서 "누가 언제든 기자회견을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국민의힘 측 시의원은 "너무 좁고 불편하다. 선례를 남기지 말자"며 대관을 반대하면서다.
이에 여주시의회는 이 의원이 자당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반대 의견을 낸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입장을 반영해 결국 대관을 불허했다.
기자회견 장소로 논의된 여주시의회 2층 로비 공간은 장소가 넓진 않지만 의회사무과와 의원실을 드나드는 복도 중앙에 위치해 있고, 과거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이나 의회를 찾는 민원인들의 간담회 장소로 활용돼 왔다.
국민의힘 A시의원은 "공간도 좁고 시의회 직원들도 불편할 수 있어 기자회견 장소로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한번 허락하면 계속 허락해야 하는) 선례를 남기지 말자는 차원에서 대관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이태규 의원과 경쟁 관계인 김선교 전 의원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A시의원은 "모두의 불편을 고려한 결정이지 눈치를 본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병관 의장을 포함한 여주시의회 국민의힘 시의원 4명은 김선교 여주‧양평 당협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공천을 받아 당선돼 시의회에 입성했다. 결국 이 의원은 소속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기자회견 장소를 시청으로 옮겼다.
'고향은 양평, 외가는 여주'로 알려진 이태규 의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여주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여주‧양평 선거구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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