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관행처럼 이어온 제주도의회의 무분별한 자료 제출 요구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제주지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최근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은 각종 행사에 동원되고 도정질의,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국정감사 준비 등 주말 없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도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공무원들은 야근으로 밤을 새우거나, 휴일날에 출근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근로기준법 적용한 1.5배는 커녕 최저임금보다 적고 1호봉보다도 적은 초과근무수당을 받으며 야근을 하고 있다"며 병가를 내야 할 공무원 노동자가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공무원 노동자도 휴일날 가족들과 동네 이웃과 즐거운 휴일을 즐기고 싶다"면서 "올해도 대다수 공무원들은 도의회에서 관행적으로 반복되고 갑작스럽게 과도하게 잦은 자료 요구 때문에 본연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공무원노조는 특히 "적절한 자료 요구와 검증을 통해 행정을 비판하고 감시한다면 도민 삶의 질 개선과 행복으로 귀결될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고 과도한 도의회에 자료 제출 요구는 현장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행정력 낭비이자 곧 공무원 길들이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그러면서 "쏟아지는 각종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앞으로 이어지는 도의회 회의에서 불합리한 관행의 고리가 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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