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주점을 통해 배우 이선균 씨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은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 씨 등이 얽힌 마약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오전 9시경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의사 A(42)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번 압색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와 A씨의 처방기록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B(29) 씨를 통해 이선균 씨 등에게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B씨-최종 소비자의 마약 전달 경로가 형성된 셈이다. 이 전달 과정에서 A씨는 별도의 대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경찰은 이른바 '상위 1퍼센트'를 대상으로 영업한다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룸살롱)를 찾은 손님 사이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를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선균 씨 등이 경찰 수사망에 오른 가운데, 제공자인 A씨의 범죄 첩보를 경찰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A씨는 과거 간단한 시술에 프로포폴을 처방하는 등 프로포폴 과다 처방 73건을 적발당하기도 했다.
B씨는 구속됐다. B씨는 이번 사건 피의자 가운데 가장 먼저 구속 기소됐다. B씨는 마약 관련 전과 6범이다.
한편 이선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마약인 줄 모르고 B씨가 건넨 마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최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소변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머리카락 정밀 감정도 받았다. 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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