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이 올해 가을축제 장소를 기존 화순읍 남산공원이 아닌 춘향면 고인돌 공원으로 옮기면서 지역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대다수 관람객들이 화순읍에서 20여 ㎞ 떨어진 축제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탓에 머문 시간과 음식 소비가 줄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8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열렸던 가을 국화축제를 올해는 '2023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로 변경해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화순군 춘향면의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화순군은 이번 축제가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찾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에게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게 기획된 프로그램들을 제공, 호평을 받으며 50만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회에서는 올해 가을축제의 장소를 옮기면서 지역상권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지난 4일 열린 제262회 화순군의회 임시회 관광체육실 올해 추진실적보고에서 김지숙 의원은 "봄가을 축제에 소요된 각종 예산을 취합해보면 65억여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럼에도 화순의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IMF 때 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류종옥 의원도 "군 직원들의 노력과 예산투입에도 불구하고 화순읍으로 관광객 유입에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소상공인과 공존을 못했다"며 "축제 때 화순읍에서도 관광객 주민 소상공인이 어우러지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류영길 의원은 "코로나19 이전 남산국화향연 때 60만이 다녀갔다. 이번 고인돌 가을 축제 때 50만이 관람했다는 집계가 있는데 문제는 군민들이 원하는 경제부분에선 두 곳의 차이는 비교가 될 수 없다"면서 "화순군에서 상권과 주민들이 가장 많은 화순읍과의 연계하는 부분에선 내용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치러진 '2022 화순 국화향연'은 화순읍 남산공원 일원에서 열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화순 인구 대다수가 읍에 밀집된 탓에 밤늦게까지 관람객이 이어졌고, 축제 기간 읍내 상가들도 북적였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장소 변경으로 수십억원이 들어간 행사가 지역경제에는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군의회에서 답변에 나선 강종철 화순 부군수는 "축제와 지역상권과 연계를 말씀하시는데 축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축제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화순읍 상권과의 연계 부분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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