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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동 시흥시체육회장 "세계 최대 규모 인공 파도풀 서프리그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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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동 시흥시체육회장 "세계 최대 규모 인공 파도풀 서프리그 기대해 달라"

17~19일 거북섬 웨이브파크서 월드서프리그(WSL) 개최

"시흥 최초의 국제대회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파도풀에서 열리는 서프리그를 기대해 달라."

오는 17~19일 사흘간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파크에서 개최되는 월드서프리그(WSL)를 두고 기대감을 품는 이들이 많다.

인공 서핑 복합테마파크인 웨이브파크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이 보인다.

시흥지역에서도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는 첫 국제대회 개최일뿐더러, 그것도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WSL을 해안가도 아닌 인공 파도풀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특히 WSL은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최고 권위의 국제 서프스포츠 리그인 만큼, 아직 서핑의 역사가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국내에서의 대회 개최 역시 최초다.

1976년 출범한 WSL은 현재까지 세계 각지에서 180회 가량 개최됐다. 대부분 해안 등에서 대회를 진행해온 만큼 개최를 신청했던 시흥시는 물론, WSL에서도 역시 적지 않은 고민이 오갔을 것이다.

다만 웨이브파크는 일반적인 인공 파도풀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020년 10월 일반적인 축구장의 5배 규모로 개관한 웨이브파크는 길이 200m, 폭 80m 크기의 서프존을 비롯해 스킨스쿠버 다이빙 시설, 파도풀, 스노클린존 등을 갖추고 있다.

대회 개최 기간 동안 시는 웨이브파크를 전체 임대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흥시는 이번 국제 대회를 계기로 당장의 눈에 띄는 효과보다는 '시흥 거북섬'을 널리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로 인한 효과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운영예산을 끌어오는 것마저 불안했던 만큼, 확실한 성과를 거둔다면 거북섬을 포함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시흥시체육회의 정원동(51)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국제대회 개최에 대한 계획과 각오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정원동 시흥시체육회장 ⓒ프레시안(박종현)

- 인공 서핑장에서 WSL을 개최하는 장점이 있다면

역사가 있는 WSL이지만 인공 서핑장에서의 대회 개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평상시 열리는 서핑대회에 비해 다른 점이 있고, 이로 인해 우려되는 점도 있지만 서도 우선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서핑대회의 경우 보통 해안가에서 진행되는 만큼 파도가 규칙적으로 치지 않다 보니 날씨와 그때마다의 파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점이 서핑의 매력이겠지만, 점수를 측정하는 대회에 있어서는 일정한 규모의 파도가 지속적이거나 규칙적으로 치는 것이 선수들에게 만큼은 공평하지 않나 싶다.

그런 부분에서 웨이브파크의 경우 규모야 말할 것도 없고 일정한 규모의 파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서퍼는 물론 관람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본다.

또 이번 대회의 경우 거진 겨울에 진행되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추운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많은 선수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대회 당일 날에는 얼음장 같은 바다보다는 비교적 따뜻한 물을 내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역시 인공풀의 장점이다.

한편 보통의 서핑대회의 경우 파도가 크게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파도가 생성될 수 있는 적절한 날씨를 대회일정으로 잡아야 하기에 통상 3일 전에 SNS 등을 통해 급하게 대회가 예고된다.

하지만 인공 서핑장의 경우 곧바로 일정을 잡을 필요 없이 오랜 기간 개최를 예고할 수 있어 대회 홍보나 참여 선수 모집 등에 대해서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도 날씨가 추워지거나 이상기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브파크에서는 계속해서 국내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지역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시흥 거북섬'을 알릴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현재 웨이브파크의 경우 규모나 서핑의 인기에 비해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 찾는 이들이 별로 없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핑장을 갖춘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거북섬 내 '서핑의 메카'로서 발전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흥 웨이브파크 ⓒ시흥시

-이번 국제대회 개최로 인해 개최국으로서 강점이 있다면

국제 서핑대회의 경우 무분별한 참가를 제한하기 위해서인지 국내 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 참여해 점수를 쌓아야지만 참가가 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QS(퀄리파잉 시리즈) 3000포인트 대회인 숏보드 대회와 1000포인트 대회인 롱보드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이러한 자격을 갖춘 미국, 스웨덴, 영국 등 110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 신청을 마친 상황이며, 대회 개최 전까지 190여 명의 프로 서퍼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 비해 비교적 서핑의 역사가 짧은 국내의 경우 현재 참가 가능한 선수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국내 서핑팀마저 코로나19로 인해 실질적으로 창단 이후 4~5년 밖에 활동하지 못한 처지다. 현재 저희 역시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있지만, 계속해서 대회를 출전하며 포인트를 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칙상으로는 참가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에 시흥에서 개최되는 WSL의 경우 국내 대회에서 입상한 12명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국제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되는 셈이다.

또 웨이브파크는 코브 길이 240m, 파도 높이 최대 2.8m를 낼 수 있는 시설을 비롯해 동시에 최대 160명이 서핑이 가능하다. 이러한 규모의 인공 서핑장이 시흥에 있다는 것 자체를 생방송으로 홍보하는 것인 만큼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번 국제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개최 이력이 생기는 만큼 다시 유치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인공 서핑장의 강점을 살려 서핑대회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가장 큰 강점이 있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인공 파도풀에서도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프로 서퍼들이조차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시흥 웨이브파크 전경 ⓒ웨이브파크

-대회 개최를 앞두고 각오는.

우선 관내 첫 국제대회인 만큼 세계의 프로 서퍼들을 위한 편의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항 내 안내부스 및 거북섬까지의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선수들이 거북섬 내 체류하기 편하도록 숙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대회 개최를 위해 시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대회가 늦은 시기에 잡히다 보니 날씨가 가장 큰 걱정이다. 이로 인해 인공 서핑장 내 온수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대기 시간 동안 추위를 버티기 어려운 선수들이 슈트 등을 입어야 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슈트 착용과 관련해 정해진 규정은 없지만, 해외에서는 통상적으로 슈트를 입지 않다 보니 늦가을에 열리는 이번 대회 참여를 꺼리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 이와 관련해 다각도로 해소 방안을 마련해 놓을 예정이다.

또 현재 해외에서는 억대 상금 규모의 서핑 대회가 자주 개최되는 등 서핑이 적지 않은 흥행을 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대회가 간헐적으로 개최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서핑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대회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대회 개최 기간 동안 웨이브파크 전체가 주최 측에 임대되는 만큼, 서핑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서핑장 내 무료로 입장해 경기를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첫 국제행사인 만큼 미흡한 부분도 많겠지만, 이번 대회를 치르며 꾸준히 모니터링해 다음에는 더 나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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