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태어나 유소년시절을 보낸 뒤 객지로 떠나 살아온 향우들이 다시금 고향을 찾아 발품을 들인 여행기가 나왔다.
‘걸어서 역사 속으로-이박삼일 전북을 걷다’(디자인 원, (주)뱅기노자 발행)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이 책은 독특한 여행 안내서이자 ‘힘을 뺀’ 지역 역사서이기도 하다.
여행에 참가하고 글을 쓴 이들은 김주원 뱅기노자 대표(재경전주시민회 사무총장), 박창보 국학박사(상상메이커스쿨 대표), 백승기 신지식장학회 이사 겸 사무총장(도시공학박사), 신동만 한국나그네연맹 회장, 윤재민 신지식장학회 장학국장((주) RNS대표), 이방희 전북도민일보 부국장 등이다. 그때그때 여정에 동행한 일반인들의 감흥도 실렸다.
책은 전북의 14개 시군의 인물과 역사자원, 설화와 여정 지도, ‘전북생생마을’로 선정된 대표마을 소개 등을 꼼꼼하게 담았다.
부안을 예로 들자면 대항리 패총(조개무덤)과 우반동, 반계 유형원, 이매창과 유희경, 내소사와 월명암, 갯벌 등의 인물과 역사자원을 담았다.
이어 ‘팔장사와 왜몰치 전설’을 비롯해 ‘홍길동전’등의 지역에 구전되거나 채록된 설화를 소개하고 서돈마을→간재서당→계화전망대→부안읍 형제식당→개암사→반계서당→선계폭포→정사암→월명암→내소사→곰소 젓갈시장→농협연수원→석불산→대리마을→위도관아로 이어지는 여정과 함께 하서면 청호권역 활성화센터와 전북생생마을의 하나인 청호수마을을 소개하는 식이다.
순창에서는 귀래정과 신경준의 남산마을, 회문산과 만일사, 전봉준장군 피체지, 강천산, 채계산, 장군목, 고추장마을 등 거의 웬만한 역사, 관광자원을 망라해 전북 14개 시군 어디로 떠나든 휴대하고 다닐만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들은 “전북을 떠나기 전 보았던 고향산천과 짧게는 10~20년, 길게는 30~40년만에 다시찾은 고향의 모습을 비교하며 소감과 고향의 멋과 정을 엮어냈다”면서 “시군마다 전해지는 전설과 설화를 담고 지역마다 탐방한 장소를 그림으로 표시, 독자들의 전북 탐방에 가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 저자이자 대표집필을 맡은 백승기 도시공학박사는 “고향 전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겉으론 보기엔 평온하지만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고민꺼리가 많아 다시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창보 국학박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역사탐방이었다”면서 “정신문화 발상지의 원형인 전북의 유구한 문화 생명력은 한류와 더불어 K-정신문화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주원 재경전주시민회 사무총장은 “딸과 함께 참여한 역사여정의 시작은 걱정반 기대반이었다”며 “미래의 희망이 될 새만금을 끝오 가슴 뭉쿨한 추억의 시간이었다”고 피력했다.
신동만 한국나그네연맹 회장은 “찬란한 배달겨레민족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느낀 여정이었다”며 “고향 전북의 산천과 들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고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따스했다”고 말했다.
윤재민 (주) RNS대표는 “역사는 민족의 일기장이요, 미래의 거울임을 실감나게 하는 고향 전북의 역사탐방기였다”며 “녹두장군의 절명시를 암송하며 역사탐방은 우리 일행을 애국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방희 부국장은 “출향인들과 함께한 역사 여정이 마무리 되어 기쁘다. 우리의 발자취가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늦게나마 다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윤당아트홀에서 열린 이 책의 북 콘서트는 유균 재경전주시민회 회장과 이금림 드라마작가, 이정길 탤런트, 하만택 교수(테너), 송기택 전북국제교류진흥원 실장을 비롯한 재경 전북 향우 등이 대거 참석했다.
재경전주시민회와 썬인더스트리는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에 ‘걸어서 역사 속으로-이박삼일 전북을 걷다’ 300권을 후원하고 재경전주시민회원인 신대진(사운드마인즈), 신동옥(A1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강태원(누리데이타), 안병천(관악FM), 박정인(사람과공간), 김형준(플랫폼앤)씨 등은 십시일반으로 도서 100권을 구입해 전주풍남학사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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