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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북 정치력 있었다면 새만금 예산 삭감 무시 안 당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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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북 정치력 있었다면 새만금 예산 삭감 무시 안 당했을 것"

28일 전주MBC '안녕하십니까' 출연해 내년 총선 출마 우회적 시사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8일 “기재부가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5000억원 이상 삭감한 것은 초유의 사태”라며 “전북의 정치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무시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전주MBC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전북정치가 힘이 없었다. 화를 내야 할 때는 화를 내야 한다. 분노할 것은 분노해야 한다”며 “전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야 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새만금 신항만의 내년도 예산이 부처안(1677억원)보다 1200억원 이상 줄어든 438억원으로 삭감되는 등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이 정부안에 5000억원 이상 대폭 칼질 당한 것과 관련해 전북의 단결된 역량을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한 것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8일 새만금 예산 삭감과 관련해 전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MBC

아울러 전북의 정치력과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중진의 역할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도민과 전주시민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전북이 지금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만큼 당대표와 장관, 국가안보회의(NSC) 위원장 등 그간의 경험을 살려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뜻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전북은 그동안 변방이었지만 이제 새만금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거 입주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갖게 되었다”며 “전기자동차 값이 5000만원이라면 배터리 값이 절반이다. 새만금이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등 희망의 땅으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대담을 하고 있다. ⓒ전주MBC

정 전 장관은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예산 삭감 등 어려움도 있지만 전북이 힘을 모으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거듭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전 장관은 “정치는 분장을 할 수 없다. 맨몸과 맨얼굴로 진정성을 갖고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정치를 왜 해야 하는가의 정체성이 약해지는 순간 이해관계에 휘둘리게 된다. 정체성이 아주 중요한 가치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치인은 꿈을 꾸는 사람이자 자신의 꿈을 모든 사람의 꿈으로 만드는 사람”이라며 “약자와 강자의 불평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평등, 서울과 지방의 불평등 등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고 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게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눈물을 흘리는 약자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힘 있는 강자는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정치인이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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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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