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8일 “기재부가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5000억원 이상 삭감한 것은 초유의 사태”라며 “전북의 정치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무시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전주MBC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전북정치가 힘이 없었다. 화를 내야 할 때는 화를 내야 한다. 분노할 것은 분노해야 한다”며 “전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야 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새만금 신항만의 내년도 예산이 부처안(1677억원)보다 1200억원 이상 줄어든 438억원으로 삭감되는 등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이 정부안에 5000억원 이상 대폭 칼질 당한 것과 관련해 전북의 단결된 역량을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한 것이다.
아울러 전북의 정치력과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중진의 역할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도민과 전주시민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전북이 지금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만큼 당대표와 장관, 국가안보회의(NSC) 위원장 등 그간의 경험을 살려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뜻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전북은 그동안 변방이었지만 이제 새만금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거 입주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갖게 되었다”며 “전기자동차 값이 5000만원이라면 배터리 값이 절반이다. 새만금이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등 희망의 땅으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예산 삭감 등 어려움도 있지만 전북이 힘을 모으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거듭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 전 장관은 “정치는 분장을 할 수 없다. 맨몸과 맨얼굴로 진정성을 갖고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정치를 왜 해야 하는가의 정체성이 약해지는 순간 이해관계에 휘둘리게 된다. 정체성이 아주 중요한 가치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정치인은 꿈을 꾸는 사람이자 자신의 꿈을 모든 사람의 꿈으로 만드는 사람”이라며 “약자와 강자의 불평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평등, 서울과 지방의 불평등 등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고 평등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게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눈물을 흘리는 약자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정치의 본령”이라며 “힘 있는 강자는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정치인이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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