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 대통령, 이태원 추모 이제서 참여하면 뭔가 꼬인 느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이 참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진 교수는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일단 책임을 안 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 참여하기에는 좀 모호한 느낌"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제 와서 참여하면 그것도 좀 이상하고, 뭔가 좀 꼬인 듯한 느낌"이라면서도 "그냥 또 보낼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그래서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내걸 수는 없다 하더라도 (대통령) 개인 자격으로라도 위로를 한다, 이렇게 처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대통령이) 참석하기 곤란하다고 하면 직접 나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든지 조화를 보낸다라든지 이런 방식으로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는 식으로 그렇게 처리하면 좋다"면서 "그런데 그게 아니라 사안을 정치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놀란 건 뭐냐 하면 머릿속으로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대통령실에서는 정치 집회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이런 말을 꺼내면 안 된다"며 "그런데 그냥 버젓이 공식 입장으로 내놓는 것, 이게 문제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