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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배달 노동자 2200명에 쉼터는 1곳 뿐… 이들에게 '휴식권 보장' 단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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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배달 노동자 2200명에 쉼터는 1곳 뿐… 이들에게 '휴식권 보장' 단어는 없다

최재현 익산시의원, 10월 임시회에서 "권역별 쉼터 설치해야" 강력 촉구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학습지 교사 등 이른바 이동노동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턱없이 부족해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야간배달을 하는 익산시민 L씨(49)는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6시간 일을 하다보면 잠시 쉴 곳이 필요한데 갈 곳이 없다"며 "혹한의 겨울이 되면 편의점 등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교통사고 우려도 커서 중간이 휴식이 꼭 필요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쉼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씨와 같이 택배 등 배달서비스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기반시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다.

▲익산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쉼터는 동부권에 단 1개뿐인데다 주말과 휴일에는 아예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익산시

최재현 익산시의원(보건복지위, 모현·송학동)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규모 비접촉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다"며 "일상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는 늘고 있어 택배서비스나 배달대행 서비스 종사자 등 이른바 이동노동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추정하고 있는 익산지역 이동노동자 수는 대략 2021년 기준 시 2180여명에 이른다. 이는 익산지역 내 금융업 종사자(1200여명)나 전자부품과 컴퓨터·통신장비업 제조업 종사자(1200여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며 각종 도·소매업 종사자(1만6300여명)의 8분의 1 수준이다.

소상공인과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지원대책은 적지 않지만 배달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위한 복지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실제로 익산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쉼터는 동부권에 단 1개뿐인데다 주말과 휴일에는 아예 운영되지 않고 있어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은 보장될 수 없는 실정이다.

약 160㎡ 규모로 지난 2021년 1월에 개소한 익산시 어양동의 이동노동자 쉼터는 주중에만 오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반면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쉼터는 무인 365 AI출입·통합관리 솔루션 시스템을 채택해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하루 평균 100명 이상 휴식을 취하는 등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쉼터는 주말에도 24시간 운영한다. ⓒ최재현 의원·IT비즈뉴스

최재현 의원은 "상권이 활성화되고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서부권에 우선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 권역별로 쉼터를 설치해 저임금과 장시가 노동과 사고 위험에 내몰려 있는 이동노동자의 고단한 일과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27일 열린 제255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권역별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이동노동자 쉼터의 권역별 설치뿐 아니라 고용노동부의 공모사업을 통해 쉼터 설치 소요 경비의 최대 50%를 지원받아 개소한 간이형 쉼터 설치를 제안하며 여러 방안을 통해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노동자'는 직업의 특성상 업무 장소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주된 업무가 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노동자를 말하며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학습지 교사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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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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