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8개월 만에 최악 수준이 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0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지난 여름을 지나며 내리 하락세를 이어가던 전 산업 업황 BSI는 9월에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들어 경제 상황이 나아지리라던 정부 측 기대감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종별로 나눠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69였다. 비록 소폭 상승했으나 장기평균(79)에는 크게 못미쳤다.
섬유 업황 BSI는 2포인트 하락해 48에 그쳤다.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는 2포인트 하락한 57이었다. 반면 석유정제·코크스는 7포인트 올라 92로 기록됐다.
제조업체는 경영 애로 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주로 꼽았다. 응답업체 23.9%가 불확실성을 어려움의 원인으로 꼽았다. 내수 부진(17.5%), 원자재 가격 상승(12.7%)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해 71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 1월(71)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하락폭은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숙박업 업황 BSI가 86에서 78로 급락했다. 반면 건설업은 64에서 67로 상승했다. 부동산업도 58에서 63으로 상승했다.
비제조업체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17.4%)이 어려움의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내수부진(16.1%), 인력난·인건비상승(15.2%)이 뒤를 이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내린 91.8이었다.
BSI는 기업의 현재 경기 상황에 관한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밑돌면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웃도는 건 반대다.
한은은 제조업 1956개, 비제조업 1568개 등 3524개 기업을 표본으로 뽑아 BSI를 산출했다. 한은은 경제상황 변동을 반영하기 위해 통상 2~3년 주기로 표본을 개편한다. 이달 BSI는 새로운 표본을 대상으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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