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카타르 수도 도하의 아미리 디완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기존 에너지·건설 중심에서 국방과 방산 등의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양 정상은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21%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39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이 체결됐으며, 양국 정상은 LNG 운반선 건조·운영·유지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라며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또한 방산 군수 협력 MOU 체결과 관련해 김 차장은 "최근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방산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 정상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에서 앞으로 역내와 국제 문제 관련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타밈 국왕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한편 회담에 이어 가진 국빈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타밈 국왕의 한국 국빈방문을 초청했고, 타밈 국왕은 내년 방한을 수락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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