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선감학원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현장 시굴작업 결과 40여 기의 분묘를 발굴해 아동 집단 암매장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오전 경기 안산시 선감동 유해 매장지에서 '안산 선감학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달 21일부터 선감동 산 37-1 일대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른 실지조사 일환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작업 결과 40여 기의 분묘를 발굴해 유해인 치아 210점과 단추 등 유품 27점을 수습했다. 치아는 13개 분묘에서, 유품은 8개 분묘에서 수습됐으며,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된 분묘는 6기다.
이날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치아를 분석해봤을 때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 정도, 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15세로 추정된다"며 "아동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봉분과 맞아떨어지는데 2016년 발굴 때와 지난해 발굴 때의 치아 윗부분 부식 상태가 심해져 몇 년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시굴 현장을 보면서 그나마 흔적을 알 수 있는 유해인 치아의 흔적이 갈수록 풍화되고 부식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시굴을 계기로 국가와 지방정부가 신속히 나서 전면적으로 유해를 발굴할 것을 시급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해와 유품은 정밀한 인류학적 감식을 거쳐 관계기관과 협의해 세종 추모의 집 등에 안치될 계획이다.
한편 선감학원 사건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4700여 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돼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희생된 사건이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9월 26일 1차 유해시굴을 통해 5개 봉분에서 아동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유품을 다수 발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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