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민속놀이로 수백년 동안 지속되어 온 전주기접놀이(전주계룡리합굿)의 전통 벼베기 행사가 재현됐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25일 전주시 삼천동에 위치한 강녕뜰두레농장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보존회 관계자, 인근 주민 등 시민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 벼베기’ 재현 행사를 진행했다.
전통 벼베기는 농기계인 콤바인 대신에 사람이 직접 낫을 가지고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벼를 베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통 벼베기와 탈곡 등 농경문화를 재현했는데 시민들과 함께하는 체험을 통해 고된 노동을 이겨낸 선인들의 지혜와 협동정신이 깃든 공동체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기접놀이 풍장패와 두레패의 여는 굿과 기고사를 시작으로 우범기 시장의 덕담, 전통 벼베기 및 탈곡 체험, 새참 나누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벼베기 현장에서는 수백년 전 여러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던 마을축제이자 민속놀이였던 전주기접놀이가 신명나게 재현됐다.
전주시는 이번 전통 벼베기 행사가 인근 주민들의 화합과 공동체성 회복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인 전주기접놀이의 예술 콘텐츠 및 관광자원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영배 전주기접놀이 대표는 “기놀이, 노동과 농요, 농악, 춤이 융합된 복합연희인 전주기접놀이(전주 계룡리합굿)을 통해 잊혀가는 농경문화를 체험할 좋은 기회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소중한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며 후손들에게 이어가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특별한 의미와 의식을 담고 있는 전통농경문화유산은 우리가 꼭 전승시켜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데 앞장서 주신 전주기접놀이 보존회 회원과 주민 등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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