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내년 폐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약 태백센터가 내달 초 사실상 폐업할 것으로 알려져 ‘폐광도미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약 50년간 강원지역 탄광을 비롯한 각종 광산에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등 산업용 화약을 납품해온 한국화학 태백센터가 이달 말까지 운영한 뒤 11월 1일부터 휴업하기로 했다.
과거 한국화약 강원지사에서 영업소, 센터로 바뀐 태백센터는 현재 태백시 문곡소도동 속칭 문곡풀장 인근 화약창고에 청원경찰과 계약직 등 모두 11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화약은 태백센터 휴업을 코앞에 둔 지난 9월 하순 태백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센터휴업을 알리며 다른 영업소 전출이나 퇴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국화약 태백센터의 갑작스러운 폐쇄소식이 알려지자 태백지역에서 가장 많은 화약판매로 그룹을 일군 대기업이 단물을 빼먹고 폐광의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태백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국화약은 태백소재 강원지사가 엄청난 량의 화약을 판매해 오늘의 한국화약그룹을 일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며 “단물을 실컷 빼먹고 폐광을 빌미로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은 기업윤리에 반한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화약 태백센터의 한 직원은 “한국화약 본사에서 태백센터 휴업을 하면서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폐업이나 마찬가지”라며 “태백센터 화약매출이 인근 동해센터와 비슷한데 폐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화약업계에 확인한 결과 한화 본사차원에서 태백센터를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성광업소 폐광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약 태백센터 관계자는 “태백센터 휴업문제로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52년 창업한 한국화약은 1959년 산업용 다이너마이트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탄광의 굴진과 채탄작업에 사실상 독점 납품하는 등 승승장구해 2022년 기준 93개 계열사를 둔 재계순위 7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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