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년에 윤석열 얼굴로 선거운동 하겠나?…국민 분열시키고 독주하고 있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핵심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서 찾으면서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30% 초중반 사이에서 헤매고 있겠나. 대선 이후 민생과 경제라는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고 독주를 하고 있으니 (선거 패배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내가 대통령이니까 무조건 따르라'는 식으로 국정을 펼치니까 지금 국민은 윤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 수준 높은 국민을 다스리기에 지금 굉장히 역부족한 모습을 계속 대통령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의 핵심은 국민의 안위를 살피는 것으로 지금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과 경제"라며 "민심은 대한민국을 구조적으로 짓누르는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 이런 국민의 요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정치만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 정부가 '카르텔 척결'을 외치고 있는데, 사실 제일 고약한 카르텔이 바로 '전경련 카르텔'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이 카르텔 원상복구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3고(고환율·고금리·고유가) 현상'으로 임금 근로자들의 상황은 더 나빠졌고 저소득층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며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새 대통령과 새 정부에 상당한 기대를 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전혀 자신들을 돌볼 생각을 하지 않으니 국민들은 당연히 신뢰를 접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편을 갈라 국민의 절반은 내 편, 나머지 절반은 나쁜 사람들처럼 대하는 국정 운영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사람들 중에 과연 몇 사람이나 윤 대통령의 얼굴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할지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결국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의 뼈아픈 결과를 거울삼아서 제대로 된 반성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정 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어퍼컷 세리머니'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