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폐광지역과 영동 남부권을 관통하는 태백선 준고속열차 ‘itx-마음’이 운행 2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승차감과 속도 등에서 승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동해~청량리 구간을 하루 1차례씩 왕복 운행하는 itx-마음은 매일 청량리 행(1191열차)은 오전 8시 49분 태백역을 출발하고 동해 행(1192열차)은 오후 20시 9분 태백역을 출발한다.
태백선에 투입되고 있는 itx-마음은 새로 제작된 탓에 객차시설이 청결하고 날렵한 내관과 함께 시속 150㎞ 주행이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평균 시속 70㎞로 감속 운행하고 있다.
‘itx-마음’의 운행시간은 청량리~태백역 구간이 3시간 24분에서 3시간 6분으로 18분 단축됐다고 고지했으나 실제 운행시간은 3시간 10~15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차요금(청량리~태백기준)은 무궁화 요금(1만 5200원)보다 30% 가량 비싼 2만 1600원에 책정되었으나 ‘itx-마음’ 개통 기념으로 10월 말까지 2개월간 20% 할인된 1만 7300원이다.
아울러 ‘itx-마음’ 객차에는 무선인터넷, 좌석당 전원 콘센트·USB 포트, 독서등 등의 개인 설비와 객실 사이에 입석 승객을 위한 간이석도 설치하고 화장실도 장애인을 위해 넓게 확장했다.
그러나 신형 객차로 제작된 itx-마음은 산뜻한 외관과 달리 등받이 조정이 1단계에 불과해 30분 이상 계속 앉아 있을 경우 신체에 부담을 주는 등 장거리 탑승에는 매우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장거리 승객들은 itx-마음 좌석을 벗어나 객실 사이의 중간 통로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불편함을 달래는 모습이 많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객차가 4량에 불과해 식당칸이나 카페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객차 후미에 음료와 과자를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만 설치해 역시 승객들의 불만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itx-마음 운행이후 선로안전을 위해 저속 운행하는 구간이 많아 상행선의 경우 정시에 태백역에 도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준고속이 아니라 완행열차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승객 A씨는 “최근 itx-마음 열차를 청량리까지 처음으로 이용했는데 요란한 승차행사와 달리 좌석 등에서 매우 불편했다”며 “무궁화보다 요금만 비싸진 느낌이고 코레일은 승객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역 관계자는 “itx-마음 열차는 출입구에 휠체어 리프트를 갖춰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졌다”며 “승객안전을 위한 일부 구간의 저속 운행으로 열차 지연이 있으나 모든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한 “태백역에서 itx-마음 상행선 열차에 태백에서 탑승하는 승객들은 원주지역 병원진료를 위하는 등 고정 승객이 많은 편”이라며 “버스보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더 안전한 열차운행으로 승객들의 마음을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태백역에서 itx-마음 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상행선 탑승 2517명(하루 평균 63명), 하차 310명(하루 평균 7.7명), 하행선은 탑승 328명(하루 평균 8.2명), 하차 2440명(하루 평균 61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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