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으로 인해 고향 제주의 가족들과 떨어져 낯선 타지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고(故) 김한홍씨가 7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영면했다.
고인은 4·3 당시 26세 나이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했다.
유족들은 군에 자수한 고인이 주정공장 수용소에 수용된 이후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수형인 명부에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을 뿐이다.
봉환식에는 오영훈 지사와 고인의 유족인 백여옥(며느리), 김준수(손자), 김효정(손녀) 씨를 비롯해 김창범 4·3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송재호 국회의원, 현길호 도의회 의원, 유족 및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봉환식 이후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신원확인 보고회가 개최된다. 보고회 이후 고인의 유해는 4·3평화공원 봉안관 유해함에 봉안될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지역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도외지역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도외 지역에 대한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진실화해위원회와 협업해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