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권' 외상 판매 후 성매매 강요… 디스코팡팡 업주 등 검찰 송치

경기 수원지역에서 사설 놀이기구인 '디스코 팡팡'을 운영하며 10대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 등을 저지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상습공갈교사 혐의로 디스코 팡팡 총괄 업주 A(45)씨를 지난달 25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프레시안(전승표)

수원, 화성, 부천, 서울 영등포 등 11곳에서 디스코 팡팡 매장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디스코 팡팡 매장 실장들에게 '길에 돌아다니는 순진한 애들 싹 데리고 와'라고 지시하는 등 입장권을 강매시키거나, 10대 여학생들에게 외상으로 탑승권을 판매한 뒤 이를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생들이 디스코 팡팡 DJ들을 연예인 같은 존재로 여긴다는 점을 악용해 탑승권 구입 금액별로 DJ와의 데이트권이나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의 상품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학생들이 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폭행이나 협박을 가했으며, 감금시켜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촬영도 이뤄졌다. 직원 중 일부는 학생들과 액상 대마를 흡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신고를 접수한 뒤 6개월간 휴대전화 포렌식 및 금융거래 내역 조사 등 관련 수사를 벌여 관계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증거를 확보해 A씨를 포함한 직원 등 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매출을 높이라는 지시를 범죄를 교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과정에서 피해 아동 중 다수는 직원들로부터 오랜 기간 회유돼 피의자들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아동들은 수사에 협조하는 아동들을 협박하다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