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3개국 초청 순회연주에 나선 전주시립합창단의 연주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한지, 한복, 한식 등 전주의 문화의 동유럽 진출에 마중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 철)은 지난달 30일부터 10월 8일까지의 일정으로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3개국 초청 순회연주를 떠났다.
지난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마차시 성당에서의 첫 연주와 3일, 체코 즐린시의 콩그레스센터 그레이트 홀에서의 두 번째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으며 5일에는 세계 최고의 극장으로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단독연주를 남겨두고 있다.
김철 지휘자가 이끄는 전주시립합창단의 이번 유럽순회는 2014년 성공리에 마쳤던 도이치방송교향악단 초청 순회에 이은 두 번째 유럽순회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마차시성당과 체코 즐린시를 기반으로하는 마르티누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모리비안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으며 이뤄졌다.
지난 1일 연주를 펼친 헝가리 부다페스트 마차시 성당은 8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성당으로 대대로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있었던 곳이다. 연주 후 마차시 성당의 주교는 전주시립합창단을 빗대어 "별들의 소리, 천상의 소리"처럼 아름다웠다며 극찬을 했다.
마차시 성당에서의 연주를 찾은 홍규덕 주 헝가리 대사와 인숙진 주 헝가리 한국문화원장은 "헝가리의 개국 역사를 간직한 마차시 성당에서 미사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마차시 성당의 주교를 포함한 현지인들이 최고 수준의 공연이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하며 국위 선양을 해준 전주시립합창단에 경의를 표했다.
공연 후에는 홍규덕 대사, 인숙진 문화원장과 김철 지휘자를 비롯해 이번 초청 순회연주의 단장으로 참여한 송영진 전주시의원(문화경제위원회 위원장)과 김동헌 시의원(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문화경제위원회 위원) 등이 참여해 간담회를 가졌다.
홍규덕 대사는 최근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309개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에게 한류열풍이 불고 있음을 전했고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지 세계화 사업 중 하나인 해외 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의 헝가리한국대사관 추진을 비롯해 전주 한지, 한복, 한식의 헝가리 진출에 대하여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송영진 위원장은 "이번 공연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한지, 한복, 한식 등 전주의 문화가 헝가리에 진출하는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번째 콘써트가 열린 체코 남부의 모라비아지방에 위치한 즐린시는 소도시이지만 상주 오케스트라인 마르티누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모라비안페스티벌을 비롯해, 즐린필름페스티벌 등이 매해 열리는 문화중심지로 콩그레스센터의 그레이트홀에서는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조수미 등 국내 연주자들이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공연 전 모라비아주의 문화부 디렉터와의 간담회를 가졌으며 소도시에서의 문화예술증진과 공연장 운영, 예술단체 운영 등에 대해 담화를 나눴다.
이번 순회의 연주 프로그램으로는 Miserere mei, Deus (Gregorio Allegri), O salutaris hostia (Ēriks Ešenvalds), Iuppiter (Michael Ostrzyga), First Snow (Bo Holtén), Trilo (Bengt Ollén), Mein Sehnen, mein Wähnen (Die tote Stadt, E.W.Korngold), Ah, Su! Riddiamo, Riddiamo (Mefistofele, A.Boito) 등 유럽 작곡가들의 곡을 비롯해 호른 미사(오병희), 가시리(전경숙), 뱃노래(전경숙), 바람이 오면(최정연), 아리랑 판타지 (최정연), 별 헤는 밤(이용주) 등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채웠다.
또한 이번 순회에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오정무(해금 수석), 정지웅(대금 수석), 박종석(타악 수석)이 순회에 동행함으로 한국적 미를 더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미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두 번의 연주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세계적 수준의 전주시립합창단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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