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보수단체 회원이 강제 훼손한 광주 정율성 흉상 처리 방향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복원부터 철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이지만, 정율성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렇다 할 방안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5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지난 1일 보수단체 회원 A씨(56)가 강제로 훼손한 정율성흉상의 처리 방향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A씨의 재물손괴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향후 방침을 세운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중공군 응원가를 작곡했다는 정율성의 과거 행적 때문에 복원 또는 철거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
비영리민간단체인 남광주청년회의소가 자체적으로 복원 작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증한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율성흉상은 남광주청년회의소가 중국 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기증받은 흉상을 다시 남구에 기증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흉상의 관리 주체는 남구이긴 하지만, 흉상을 기증한 단체가 복원 작업을 한다는데 말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내부 회의를 거쳐 해당 단체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사안이 민감한 만큼 남구는 경찰 수사가 나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후속 방침을 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회원 A씨에 의해 기단에서 완전히 분리돼 바로 옆에 쓰러진 채로 지난 1일부터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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