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초 국가인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단기 4356년 개천절을 맞아 3일 오전 11시 '개천절 대축제'가 열렸다.
전북 익산시 동산동에 있는 단군성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개천절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했다.
익산단군성조봉성회(회장 정현웅)이 주관하고 익산시가 후원한 대축제는 개천대제 종료 이후 이날 오후에 대축제 사전공연과 국악가요대전으로 이어지는 등 종교적 의미를 떠나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단군사당 인근을 돌아보는 단군어진행차는 단군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서동취타대', '삼기농요 풍물단', '시민합창단', '단군성조봉성회 유림' 등 100여 명의 행렬단이 개천절 대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익산 단군성당은 우리나라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李始榮) 선생(1869~1953)이 소장하고 있던 단군 영정을 당시 전국 46개소의 단군사당 중 익산 단군사당에 기증받아 모신 곳이다.
1946년 개천절인 10월 3일 단군성조봉성회를 조직하고 이듬해 3월 15일 익산 단군성당 기공식을 가졌으나 6.25 전쟁으로 미뤄진 후 전쟁이 끝난 뒤 시민들과 지역 유지들이 성금을 모아 완공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한민족의 뿌리이자 한류(韓流)의 원조인 익산의 훌륭한 역사적 자산을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며 "개천절 대축제를 통해 역사와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고 예의도덕을 후학에 전달해 아이들에게 역사와 민족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웅 익산단군성조봉성회 회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1945년 조국의 광복은 되었지만 역사 광복은 되지 못했다"며 "역사 광복을 위해 하늘이 열린 날 천재를 지내고 나라를 세운 날 대축제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산 단군성당에서 해마다 단군왕검이 땅에서 뜻을 펴고 하늘에 오른 음력 3월 15일에 어천대제를, 양력 10월 3일 개천절에는 개천대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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