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절반이 지나간다. 남은 연휴를 2배로 즐길 수 있는 익산 나들이 명소는 과연 어떤 곳이 있을까?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조용하게 즐길 고즈넉한 공간부터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전통놀이 한마당, 몸도 마음도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익산 나들이 장소가 연휴 때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아직도 가보지 않았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
망성면 화산리에 자리한 나바위성당은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난달 16일 바티칸 시국 성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세워진 후 더욱 유명하진 곳이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서품과 귀국을 기념하는 사적으로 본당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한식 기와를 얹었고 지붕 아래로 팔각 채광창을 뒀다. 양 측면 개방된 회랑에는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한국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성당건축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당 뒤쪽 너른 잔디밭 광장에 가면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도포를 걸치고 한쪽 손을 든 성인의 모습이 바티칸에서 공개된 성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소는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 1길 146이다.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싶다면 왕궁 보석테마관광지를 방문해 볼 만하다.
추석 연휴인 엿새간 쉬는 날 없이 운영되는 등 온 가족이 모두 행복한 놀이체험시설 '다이노키즈월드'도 연휴 동안 운영을 이어간다. 실내 놀이체험시설의 경우 이용 가능 인원에 대한 50%를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받는다.
이 밖에도 △보석박물관 스크래치 엽서 만들기(무료) △이끼나무 고무신 화분 만들기(3000원) △공룡화석지우개 만들기(5000원) △천연보석 팔찌 만들기(8000원) △천연보석 소망나무 만들기(8000원)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달빛이 쏟아지는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설치된 칠선녀빛의 분수지를 거닐며 가을밤의 정취를 즐긴다. 주소는 익산시 왕궁면 호반로 8이다.
밤하늘 수놓는 미디어 페스타가 열리는 미륵사지 일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미륵사지 일원에서 '2023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 아트 페스타'가 오는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미디어 파사드는 매일 저녁 30분 간격으로 펼쳐진다.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하는 동아시아 석탑 중 가장 크고 오래된 유산이다. 석탑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기 형태를 잘 보이고 있고, 고대 건축 실제 사례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높아 국보로 지정돼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페스타는 639년의 백제와 2023년의 익산을 연결하고 있다. 밝게 차오른 보름달 아래서 전국 최대 규모의 미디어파사드와 수준 높은 융복합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주소는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느끼고 싶다면 서동공원을 찾으면 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 금마저수지를 낀 익산서동공원 산책길은 여느 때보다 화려하다.
야간 방문객들은 유등 전시를 통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들여다보며 백제 왕도 익산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어플을 켜고 나와 가장 어울리는 유등 포토존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늘에 뜬 보름달이 가로등 불빛보다 환한 한가위. 사랑하는 사람들과 특별하고 분위기 있는 밤 산책을 원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서동공원 유등전시장으로 향하면 된다. 주소는 익산시 금마면 고도9길 41-14이다.
가족 단위 방문지로는 '용안 바람개비길'이 인기다.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가득한 용안 성당포구는 금강에 폭 담기는 낙조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이곳엔 가족들과 푸짐한 명절 식사를 즐긴 뒤 함께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은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는 것도 좋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가득한 자전거도로 위로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바람개비 물결이 낭만의 춤을 추며 방문객을 반긴다. 주소는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313-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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