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살며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 허위 거래로 3억6000만원 사취 일당 검거

해외에 거주하며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사기 수법으로 수 년간 3억6000만 원을 가로챈 한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상습사기 혐의로 A(30대)씨와 B(20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거주하며 국내에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사기 수법으로 수 년간 3억6000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가 국내 송환되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A씨 등은 201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각종 생활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인 뒤, 대금을 먼저 받는 수법으로 피해자 1130명으로부터 약 3억6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기 범행을 공모한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해 2019년 4월 필리핀으로 함께 출국했으며 국내 공범들을 포섭해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이들은 필리핀 현지인과 결혼해 자녀까지 두는 등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내와 가족 등을 동원해 범죄 수익금을 환전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국 1000여 건에 달하는 비슷한 내용의 미제사건 기록으로부터 과거 수법, 공모 관계 등을 면밀히 분석해 피의자들을 특정했으며, 현지 경찰 등과 공조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해외에 거주하며 국내에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사기 수법으로 수 년간 3억6000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가 송환을 거부하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특히 A는 국내 송환 과정에서 기내 난동을 예고하며 20여 분간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하는 등 송환을 적극적으로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피해금이 소액인 만큼 피의자가 특정되더라도 필리핀에 체류하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송환까지 되지 않고 괜찮을 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사기는 단기간 내 다수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 불신을 초래하는 대표적 서민경제 침해범죄인 만큼 사이버사기를 엄단해 나가겠다"며 "우선 작은 주의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도 사이버범죄 예방수칙을 숙지하여 사기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