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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설현장, “사이비 기자 때문에 '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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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설현장, “사이비 기자 때문에 '일' 못하겠다”

건설 현장 돌며 공무원과의 친분 과시, 자신의 아들 취업 청탁도 모자라 미술품 납품 등 온갖 행포

▲포항시 북구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독자 제공

경북 포항지역에서 기자를 사칭해 건설현장을 돌며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관계 당국의 엄중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당 기자는 포항시 공무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인력공급, 인사청탁 뿐만 아니라 미술품 납품 등을 부탁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A기자는 올해 초 “북구 양덕동의 한 대형건설사 아파트 건설현장에 인력을 공급하고, 자신의 자제(아들)를 다른 대형건설사 현장에 취직을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1년 북구 우현동 지역의 B건설사 아파트 현장에 미술품 납품에 관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파트 건설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포항지역에서 사업을 하려면 자신을 통해야 한다”며 “협박을 일삼는가 하면 현장 관계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등의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현동의 B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A기자의 소개로 미술품을 설치한게 맞다”라고 말했다.

북구의 C건설사 관계자는 “A기자의 부탁으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기도 했으며, 그의 자제(아들)를 현장에 취업을 시켰다”면서 “지금은 퇴직한 상태”라고 말했다.

공무원 D씨는 “A기자를 알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누가 어느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몇 차례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A기자는 포항시 E국장과 친구라고 이름을 팔고 다니며 건설현장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E국장은 “A씨를 잘 알지 못한다. 올해 초 사무실로 찾아와 인사하는 과정에서 시청 모 국장과 학교 동기고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우리도 나이도 같으니 친구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언론인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며 “언론인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A기자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포항시 소상공인연합회 단체의 일자리창출 기획본부장으로 명함을 갖고 다니고 있으며, 지난 3월 본지가 포항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의 통화에서 확인한 결과 “포항시 소상공인연합회에는 ‘일자리창출 기획본부장’이란 직책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A기자는 현장을 다니며 기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매체(언론사)가 어디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A기자 이름으로 올라오는 기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이동 F씨(60)는 “아직도 이같은 허울만 기자인 사람들이 설치고 다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참에 사법당국이 나서 철퇴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B기자 명암 뒷면에 실체도 없는 '일자리창출 기획본부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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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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