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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송갑석 사퇴하며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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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송갑석 사퇴하며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 일침

친명계, 이젠 원내대표 후보들에 "'끝까지 이재명 지키겠다' 공개선언하라"

더불어민주당 당권파인 친명계가 지난주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연일 당내 반대파에 날을 세우며 '이재명 대표 지키기'를 이어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공개적으로 '이재명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는 영장실질심사 결과와 무관하게 '이재명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못을 박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내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며 "네 분 후보께서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전진하겠다'고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바람에 호응해 주시면 좋겠다. 이것을 공개선언해주시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오는 26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의원은 우원식·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이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놀아난 민주당 가결파들의 폭거에 기가 막힌다"며 원내대표 선거 주자들에게 "이재명 지도부가 빛의 속도로 안정화되도록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퇴 여부와 관련 "구속 결정이 나온다 하더라도 유죄가 확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부심도 할 수 있고 보석 신청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표를 사퇴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속영장 여부와 상관 없이 이 대표 체제에 변수가 온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옥중에서 당무도 보고, 공천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에 김 의장은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며 "그것을 흔드는 것이 여권과 검찰의 가장 핵심적인 의도 아니겠나? 그것이 당원과 지지자의 판단이고 뜻"이라고 했다.

서은숙 지명직 최고위원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이미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천명했다"며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구속돼도 대표직 사퇴는 없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서 최고위원은 "많은 의원이 그렇게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표님의 의지도 분명하다"고 답했다.

비명계, 맞대응 자제하며 관망세…영장심사 결과 기다리는 듯

비명계에서는 '가결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 공개 반발이 나왔다. 송갑석 지명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며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야말로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다만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2년 넘게 이어져 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찬단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이지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이해한다"며 "이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의 사퇴로 지도부 내 유일한 비명계 인사가 된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이 대표 구속영장은 기각돼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비명계는 현재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당내 공세에 대한 맞대응은 가급적 삼가면서 오는 26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니올 때까지 관망세를 취하는 분위기다. 비명계는 원내대표 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않았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명계 원내대표 후보가 없는 상황에 대해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숫자가 드러나지 않았나? 최대한 쳐서 39표 정도다. 그 정도로는 당선이 쉽지 않다"며 "원내대표 선거 전에 의총을 열어서 정강정책 같은 것을 발표하는데, 최근 우리 당내에서 이성적인 토론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팬덤'을 등에 업은 친명계의 공세가 강해지는 데 대해 "그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것이 방탄 정당, 팬덤 정당, 또 당내 민주주의의 약화 이런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방탄 프레임을 혁파했으면 그다음에 해야 될 게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는 건데, 보시다시피 가결 이후에 팬덤 정당은 더욱더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지금이 가장 절정이라고 본다"며 "일대에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는데, 흙탕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좀 가라앉지 않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나. 좀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광온 원내대표, 송갑석 최고위원 등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어 비명계가 축출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겠다는 지도부가 되면 이 대표랑 가깝건 말건, 이 대표가 뭘 하건 상관이 없다"며 "이것은 친명, 비명의 문제가 아니라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 민심으로 향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사법 문제의 중심에 있으니까 내려놓고 새로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비대위를 만들든지 통합적인 지도부를 만들자는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러나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꼭 (대표직을 계속)해야 되겠다면 방탄 정당을 스스로 벗어나는 그러한 노선과 노력 위에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퇴진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방향성을 천명하면 수용 가능하다는 취지로,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될 상황을 상정한 방안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수세에 몰린 비명계의 처지가 엿보이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는 "이 대표가 당대표직에 있더라도 지난번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하듯이 '나는 방탄 정당 안 하겠다. 국민의 뜻, 신뢰를 위해 벗어나겠다' 이 각오를 갖고 그 길을 가야 된다"며 "사퇴가 됐든 아니면 당대표직을 하더라도 방탄정당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해서 보여줘야 된다. (이 대표에게) 그런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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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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