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시공 중인 전북 익산시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 내 한 아파트 천장에서 빗물이 줄줄 샌 것과 관련해 GS건설은 사과 한마디도 없는 가운데 익산시가 구조적인 결함은 없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지난 22일 출입기자 현안 관련 회견에서 최근 천장 누수가 발생한 GS건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대해 구조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지난 8일부터 안전진단 전문업체 ㈜제이엔케이 안전진단연구원에 의뢰해 천장 누수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전체 동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교차검증 차원에서 국토부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에도 해당 층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청한 결과 양 기관 모두 “구조적 균열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아파트를 시공 중인 GS건설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단 한 마디의 사과의 말도 없는 가운데 익산시가 입주예정달의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선 것이다.
김성도 익산시 건설국장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건조수축이 진행된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구조적 균열은 지그제그 형상을 보이는데, 이번 아파트 현장의 균열은 일직선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콘트리트 타설 중에 비가 와서 멈췄다가 타설했고, 양생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해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설계상보다 콘크리트 강도를 센 것으로 썼다. 설계상에는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100㎏당 300인데 고층아파트여서 400 강도를 썼고 양생 과정에서 수축 균열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또 “압축강도는 건물을 받칠 수 있는 강도로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에서는 압축강도를 강화했고, 강도를 강화하면 할수록 수축 균열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그렇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균열을 예측할 수 있었고, 사전에 누수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차를 두고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양생 과정에서 균열이 일어날 수 있음을 사전에 예측 가능하지만 방법은 없다는 말이어서 전문적 식견이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아리송한 설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익산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진단 전문업체는 해당 동에 대한 △외관조사 △슬래브 처짐 조사 △콘크리트 강도 테스트 △철근 배근상태 점검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결과 구조적 결함이 아닌 콘크리트 양생 중 수축으로 인한 균열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국토안전관리원 역시 누수가 발생한 균열 부분은 강도 저하나 철근 부족 등에 의한 구조적 균열이 아니고,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시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이날 건설업체 측에 점검 결과에 따른 시공 관리와 해당 균열에 대한 보수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현장을 특별관리단지로 지정해 수시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 가능한 공동주택 시공 문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투명한 현장 공개를 통해 시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건실한 시공을 유도해 입주예정자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 주택법은 입주일 45일 전 입주예정자 사전방문과 전북도 품질점검단 점검을 실시한 뒤 사용검사를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를 보완해 ‘입주예정자 현장 방문의 날’을 추진한다. 공사가 진행되는 전 기간 입주예정자들이 분기마다 한 번씩 총 10여 차례 직접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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