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김장호 구미시장을 향해 "그 입 좀 닫아라"며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앞서 홍 시장은 화물터미널 위치 논란에 경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도지사는 물론 구미시장까지 나서서 의성군 주장에 힘을 보태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대구와 경북도 대립으로 흘러가나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시장을 향해 "경북도 기조실장 할 때 대구와 상수도원 이전 협약 체결하면서 합의서 실무담당까지 해놓고도 구미시장이 되자마자 협약을 깨어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북도 시군끼리도 갈등을 부추기는 짓을 일삼더니 어디 감히 대구경북 100년 사업까지 분탕질 치러드느냐"며 "그만 자중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장호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북도 신공항추진 TF반장을 맡고 있던 시기, 민간공항 터미널은 군위에, 항공물류 관련 시설은 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하는 것이 합의문의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여객·화물터미널 모두를 군위에 두겠다는 것은 합의문 취지를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더불어 홍 시장이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경북도도 의성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류단지와 물류터미널은 인접해 있어야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돌아본 뒤 "지금 문제되고 있는 물류터미널도 세계공항 추세를 분석하고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과학적이 미래지향적으로 접근, 슬기롭게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신공항이 취급하는 물류는 국토부에서 21만 톤(t)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류단지와 물류(화물)터미널은 인접해 있어야 효율적이고 인천처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권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대구시와 의성군 사이의 갈등에 최근 경북도와 구미시까지 나서 의성군의 입장에 힘을 실으며, 형평성 문제와 물류거점 공항으로서의 역할 등이 강조되며 경북 전체로 불만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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