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건설 위치 논란에 대해 과거 합의 내용을 근거로 의성군에 이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종헌 신공항건설특보는 2021년과 2022년 공동합의문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도 의성군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보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까지 의성군에서도 신공항 화물터미널이 군위에 배치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6월과 8월 각각 군위군, 의성군과 체결한 공동합의문에서 민간공항(여객·화물)터미널은 군위에 배치하기로 합의했었던 내용이라며 당시 합의문을 공개했다.
합의문은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곽상도·이만희 국회의원 등이 서명했다.
이 특보는 "사업 추진 과정에 반대 제기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2020년과 2021년에 이미 완결됐다고 봤던 것들이 다시 불거진 것은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그분들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 50년을 향한 중심시설"이라면서 "큰 마음으로 국책사업이 이뤄지도록 도와주고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의성군 주민들은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 조성계획은 속 빈 강정"이라며 신공항 화물터미널의 군위 지역 건설계획에 반발해 왔다.
앞서 12일 의성군청에는 화물터미널 군위군 유치 발표에 격분한 의성군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민항·영외관사·화물터미널 등 좋은 것은 전부 대구시 군위군이 가져가고 의성군은 소음 같은 껍데기만 남았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감언이설에 속아 주민은 공항 유치 투표를 했다"고 분개했다.
민주당 경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지난 2020년 7월 성사된 공동합의문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어 의성군민들은 당연히 화물터미널이 의성 방향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용역결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건설 위치 논란이 커지면 지역 간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라며,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에 대해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짓되, 의성군에 신공항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두 지역을 잇는 직통도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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