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등 야권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총선에 대비한 외연 확장에 나섰다. 비례대표 의원인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0일 국회에서 입당 환영식을 열고 5명의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조 전 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영민 전 한국방송(KBS) 코미디언 등이었다.
조 전 시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시장 재직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계곡 정비 치적 등을 두고 다퉜다. 이후 그는 2020년 총선 때 당내 경선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6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김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냈고, 고 전 청장도 문재인 정부 시기 치안감으로 승진해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제주도 경찰청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김건희 특검법' 반대 등 친여 행보를 보여온 조 의원은 이날 영입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합당 시기를 묻는 말에 "최대한 (각 당이) 결론나는대로 할 것이고 양당에서 법적 과정을 거칠텐데 한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번 인재 영입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공산전체주의 세력 언급,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이전 등 '이념 전쟁'을 주도하고 당 지도부도 허위 의혹을 받는 김만배 녹취록을 보도한 언론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한 연예인 등에게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강성보수층 결집 전략을 펴온 데 대한 보완 시도로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국민의힘에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인재들이 모이는 것은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더 든든히 갖춰나가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집권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전 시장은 이 지사와 포퓰리즘을 두고 맞서 소신 있는 행정으로 많은 국민의 주목을 받은 분이다.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하며 내부에서 많은 공격과 모욕을 당한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정권의 고위직을 경험한 김 전 청장과 고 전 청장도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영입 인사 중 야권 출신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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