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태우 전 구청장을 17일 선출했다. 이로써 김 전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총선 전초전' 맞수로 나서게 됐다.
이날 경선 결과를 발표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5~16일 진행된 당원 50%, 일반 유권자 50%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김 전 구청장이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을 제쳤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국민의힘 당원들과 강서구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던 당사자가 다시 후보로 나선 데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광복절에 사면해 출마의 길을 열어줬다.
이에 대해 김 전 구청장은 "저와 관련된 재판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데 죄송하다. 여러 번 사과를 드렸다"면서 "조국이 유죄면 저는 무죄다. 온당치 못한 판례였기 때문에 여론이 비등했고, 이를 받들어 대통령께서 사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1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선 결과가 확정되면 김 전 구청장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진교훈 전 차장과 맞붙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인 데다 검찰 수사관 출신과 경찰 출신 여야 후보가 겨루는 '검경 맞대결' 성격도 있다.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한 윤 대통령과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한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 양상이 불가피해져 양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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