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해 왔던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년 전에는 "홍범도 장군 등 수많은 의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21년 6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제11회 의병의 날이다. 국가의 명령도 없었고,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내 가족과 내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자발적으로 일어나 싸웠던 그들을 우린 '의병'이라고 부른다"며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가 위기에 놓였던 순간에는 항상 '의병'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신 후보자는 "이 의병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 길다. 무려 3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긴 외침의 역사와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국애족의 의병정신은 일제 강점 이후에는 독립군과 광복군에 이어져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며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 일제 강점기 신돌석, 홍범도 장군 등 수많은 의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의 첫날이자 의병의 날인 오늘 새벽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듯 비가 내렸다. 마침 비도 그치고 선선한 저녁시간이 되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우리 역사 속 의병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글을 맺었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군 장성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육사 내 공산주의자 홍범도 흉상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은 "소련공산당 가입 및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홍범도 흉상이 사관생도 양성의 상징적인 교육현장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지속 제기돼 왔다"며 "공산주의자라도 항일운동만 했다면 무조건 순국선열로 모시는 행위는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에 홍범도 장군이 헌신했다고 주장했으면서 최근엔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신 후보자는 과거 홍 장관의 활동을 "의병"으로 언급했지만, 최근에는 "빨치산"으로 말을 바꿨다. '비정규군'이라는 의미에서 의병과 빨치산은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의병과 달리 빨치산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하는 측에서 '체제 전복 목적' 등 부정적 의미와 섞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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